Parc national du Lac-Témiscuata 자전거 타기
여름학기 기말을 마치고 떠났던... 일주일 정도의 휴식기가 있어서 캠핑도 넉넉히, 좀 멀리 가보자 해서 갔던 여기.
우리 집에서 중간에 슈차를 무려 2번이나 써야 했기에 거의 8시간 정도 운전해서 도착했었다. 우리 애들이 엄청 지겨워했었지 ㅎㅎㅎ 자고 일어나도 미도착, 한참 놀아도 미도착... 하루 쉬고 담날 놀고 또 쉬고 정말 놀고 쉬고를 반복했던 캠핑이었다.
첫째가 자전거를 너무 타보고 싶어해서, 우리는 슬렁슬렁 점심때에 종일권으로 자전거를 대여하고 저 지도에 나온 것처럼 한 바퀴 20킬로였던가 25킬로였던가 돌아보기로 했다. 3살 6살을 데리고 미친 계획이었다. ㅋㅋㅋ
배 타고 강을 건너서 밑으로 내려가 다시 배 타고 한 바퀴 돌 수 있는 코스였는데... 문제는 너무 늦게 출발했고, 캠핑장으로 돌아갈 때 배 타고 넘어가서는 심한 오르막내리막의 비포장길이 우리를 맞이해 주고...
남편은 입항해서 초입에 있는 사설 캠핑장에서 하룻밤 자고 아침에 다시 출발하자고 했지만, 나는 여름이라 아직 해가 있다며 저녁 7시반까지 반납시간을 무조건 지키자! 라며 각자의 의견이 대립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남편은 나의 고집을 꺾을 수 없다는 사실을 한 20년 전부터 알고 있었고... 돌격대장으로 나를 따라 열심히 달리고 또 달렸다.
무사히 시간전에 반납완료! 난 추가금을 낸다거나, 내가 계획한 일이 제대로 안될 때 실천하지 못할 때 짜증이 많아진다.
고집스런 나 때문에 우리 집 남자 3명 모두가 고생고생을 했다. ㅎㅎㅎ
캠핑장의 좋은 점은 어른이 자전거 대여를 하면, 아이들은 무료로 대여해 준다. 하지만, 어른 비용이 쎄다는 점! 두 명 종일권을 해서 100$이 넘었었다. 우리는 첫째는 자전거, 둘째는 자전거에 연결하는 유모차를 선택했었고... 막판에 저런 다리를 만나게 되었다. ^^;; 폭이 너무 좁아서 유모차가 들어가지 않는.... ㅜㅜ 결국 자전거에서 유모차를 분리, 신랑이 번쩍 들어서 옮겨야 했다.
드디어 반납의 시간! 마감 직원이 함께 기뻐해줬다. 난 상향계획을 달성했을때 그 짜릿함이 넘 좋다. 해냈다는 그 느낌이 넘 좋다. 울 신랑, 이미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사람이다. 내가 넘 좋지 않냐고 소감을 얘기하니깐...
'그건 우리 둘만 여행다닐때로 충분하잖아. 지금은 애들도 있는데 넘 고생이니깐 담부터는 이러지 말자' 이런다. ㅋㅋㅋ
이 고생도 추억이 되지 않을까? 첫째는 두발 자전거를 겨우겨우 타는 정도였는데, 이날 하루 거의 10킬로를 달리면서 완전히 터특했다. 우리 둘째는 몸이 힘든걸 별로 안 좋아하는 스타일인데... 과연 내년에도 이렇게 자전거 탈 수 있을까? 일단은 다시 계획 중이다.
안내센터에 자전거 반납하고 간단한 간식들을 사서 쉬다보니 밤이 되었다. 낮에는 배 타고 저기 불빛이 보이는 마을에 갔었는데... 야경으로 만나니 뭔가 색다르더라.
Parc national du Lac-Témiscuata, 내년 같은 시기에 다시 가보기로 했다. 대신 섹터만 다른 곳으로... 비록 와이파이는 안 터지지만 가족샤워실이 있고 더 잔잔한 물가가 있는 곳으로 예약을 했다. 몬트리올에서 많이 떨어져서 그런지, 별로 인기가 없는 국립공원, 의외로 할 것이 없어서 지루하다는 현지인들의 평도 있는 곳이지만, 너무나 깔끔한 시설과 조용함... 그리고 우리끼리 실컷 놀 수 있어서 우리 가족에겐 참 좋았던 곳이다.
절때! 구글맵을 따라가면 길이 안 나오는 곳, Sepaq에 안내된 곳으로 가야 하고... 배 타고 건널 시 어디로 가야 하는지 잘 안 나와있지만 어찌어찌 따라가면 나오는 그곳... 다음엔 혹시나 우리 같은 사람들을 위해 가는 길을 써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