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이 아프다. (feat. 하나님의 도우심)
5월이 시작됨과 동시에 예쁨이는 열만 3일이 나더니 끝이 났는데, 축복이가 콧물을 흘리고 나아지더니, 다시 예쁨이가 콧물이 나기 시작했다. 너네 둘이 릴레이 하니??? 예쁨이는 태어나서 코가 막혀 힘들어한 적이 없고, 콧물이 나도 한 열흘 정도만 살짝 흘리고는 자동 멈춤이었다. 이번에도 그러려니 했는데....
처음으로 어린이집을 가서 그런지, 아이들이 많은 곳이 처음이어서 그런지, 콧물의 농도가 점점 진해졌다. 첫주를 무사히 넘기고 둘째 주는 두 아이 모두 몽땅 결석을 했었다. 푹 쉬면 나으리라 믿으면서.... 어차피 클리닉에 가도 약을 안 줄 정도록 미미하지만 미미하지 않은 상태였기에, 스스로 이겨낼 수 있게 간호 아닌 간호를 했고 살짝 동반하던 기침이 사그라들 무렵에 셋째 주 어린이집을 등원시켰다. (나는 세상에서 병간호를 제일 못하는 사람 중에 한 명이어서, 애 둘을 케어하다가 내가 몸살이 나서,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지만 어린이집에 보냈다.) 그냥 그냥 다시 잘 적응을 하고 있었고, 나는 목요일 기독여성 모임에 처음으로 나가게 되었다. 그런데....
목요일, 몇명 안 되는 아줌마들이랑 이런저런 얘기를 듣고 있는 중에, 어린이집 전화가 왔다. 예쁨이가 아프다고 열이 좀 있는 것 같아서 일찍 데리러 왔으면 한다고... 평소 아프던 아이가 아니어서 가슴이 철렁 내려앉고, 완전 멘붕이 왔다. 모임에 데리고 가준 엄마 같은 나의 친구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둘이 자리를 먼저 떠났는데, 순간 내가 뭘 해야 할지 하나도 모르겠더라. 친구가 옆에서 계속 혼자가 아니라고 필요한 거 있으면 말하라고 얘기해주는데 얼마나 힘이 되던지.....
응급 클리닉은 오후 6시에 온라인으로 예약을 해야 그 다음날 진료가 가능하고, 아니면 응급실로 직행해야 하고, 이럴 때 패밀리 닥터가 없는 것이 얼마나 힘들던지... ㅜㅜ 친구 가족의 패밀리 닥터가 친구의 친구여서,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우선 개인 휴대폰에 음성메시지를 남겨두고, 나는 애들 짐을 챙기러 집에 갔다. 응급실까지 갈 요량으로 책가방에 각종 먹을 것들을 챙기고 주차장으로 내려오니, 친구가 의사랑 연락이 됐다고 저녁에 진료를 봐주겠다고 한다. 할렐루야~! 얼마나 감사하던지.... 얘기에 의하면, 그 의사 선생님 진료시간에는 휴대폰을 확인 안 하는데, 그날따라 쉬는 시간에 잠시 휴대폰을 확인하고 친구한테 전화를 했었단다. 저녁에 애 둘을 데리고 가서 진료는 정말 초스피드로 끝이 났었다. 패닥의 위력인가? 아니면 전화로 상태를 다 들어서인가? 애 둘의 폐 소리 듣고, 귀를 보고 (폐렴과 중이염 확인인 듯) 바로 비염이라고 항생제 처방으로 끝! 순간 여기가 한국인가 싶었다. 특이한 것은, 축복이는 상태가 많이 호전되었음에도 항생제 같이 복용하란다. ㅋㅋ 어차피 바이러스 둘이 주고받고 한다고.... 예쁨이는 생후 20개월 만에 처음으로 항생제를 복용하는구나. 16개월까지 모유를 먹어서 튼튼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하나님은 항상 나를 보고 계시는구나, 친구를 통해 나를 도우시는구나...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눈물이 맺히네.. ㅜㅜ
정말 하나님이 일을 하시네, 오늘도 조용히 묵상하며 주님의 뜻에 생각해본다.
* 모두 아프지 말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