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일상/퀘벡 생활

Quebec 산부인과, 조산원의 비교

축복이와 예쁨이 2021. 6. 18.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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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산부인과와 조산원을 비교해본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기를......

어느 것이 100% 좋은 것은 없지만, 나름 주관적인 평가로 써본다.

 

산부인과 (CLSC 아님) :

   내가 다닌 곳은 대학병원과 연계된 순수 산부인과여서, CLSC에서는 어떻게 하는지 모른다. 

- 담당의사와 만나는 시간이 한정적이다. 질문도 후다닥 답변도 후다닥 뭐든 빨리 지나가는 느낌이다. 실제로 나의 경우, 한 달에 한번 있는 정기검진을 대비하여 공책에 미리 나의 증상과 질문을 적어갔다. 

- 항상 담당의사가 오기 전에 실습생 의사가 와서 먼저 전반적인 것을 체크해간다. (정기검진 시마다 항상 처음부터 다시 하는 느낌)

- 내 예약시간보다 좀 일찍 도착을 해도, 그 시간에 딱 맞춰 의사를 만난 적이 없다. 대기시간이 매우 긴 것이 힘듦.

- 홍보용 산모 우유가 무료로 비치되어 있어서 그건 좋았네.

 

조산원 (La maison de naissance) :

  산파(sage femme)가 모두 여성이고, 담당팀이 처음부터 정해진다. 여길 원하면 임테기 확인한 순간, 바로 예약하시길~

- 조산원의 분위기가 평온하고 바쁘지가 않다. 

- 산파와 언제든지 연락이 가능하다. 긴급이 아니면 문자로도 연락이 가능하여 편했다. 

- 산파와 거의 1시간 상담이 이뤄지고, 일상생활 얘기도 주고받고, 전문적인 얘기도 듣고, 마음의 급함이 우선 없어서 좋다. 산모의 정신 건강을 더욱 유념해두는 것 같다. 

- 출산 장소를 내가 정할 수 있다. 조산원/병원/집 이렇게 3군데에서, 난 브이백 출산이어서 병원을 선택했다. (나의 선택과 상관없이 유도분만으로 병원이 당첨되었지만...)

- 벼룩시장, 분만 시 호흡 강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었다. (코로나로 인하여 온라인 참여밖에 없었지만...)

 

  나의 담당 산파에 관해 적어보자면, 2명이었는데, 이것도 사람마다 스타일이 다른듯하다. C산파는 상담이 항상 친구하고 수다 떨고 온 느낌이 강했고, 지금은 생각이 잘 안 나지만, 민간요법을 굉장히 많이 알려주었다. M산파는 후반부에 상담을 했는데, 분위기는 좀 딱딱한 듯하나 뭔가 설명이 전문적이었고, 관련 그림도 보여주고, 설명이 객관화가 되어있었다. 처음엔 M산파의 아우라 때문에 만나는 게 좀 껄끄러웠는데, 마지막엔 많이 의지하게 되더라. 내가 자연 분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움을 주었던 정말 직업정신이 투철했던 볼수록 매력적인 그녀~

 

  난 당연히 출산도 병원에서 한다고 생각하고, 첫째 때 조산원을 이용하지 못했다. 조산원에 대해 추천받았을 때는 이미 난 임신 중기여서 예약해볼 생각도 안 했다. 처음부터 조산원을 이용했더라면, 두 번째 역시도 조산원을 선택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첫째는 어차피 역아여서 전문의를 만나야 했고, 막판에 모르는 사람 손에 나를 맡기는 것보다는 담당의사가 한결 맘이 편했던 것 같다. 둘째 때의 조산원 이용은 맘은 편했지만, 한편으로는 1시간의 상담이 부담이 되기도 했다. 이미 경험해봤다고, 내 몸에 관하여 초중기 때는 크게 걱정도 궁금한 것도 없었거든.... 

   만약 내 친구가 두 군데를 놓고 고민을 한다면, 건강상에 큰 문제가 없다면, 특히 첫째 임신일 경우는 더욱더 조산원을 난 추천! 모든 게 새로운 첫째 때는 궁금한 것도 많고 걱정도 많고, 몸에 가장 예민한 시기이니깐 아무래도 언제든지 연락 가능한 조산원이 나을 것 같다. 

 

  흠... 쓰다 보니 조산원이 좋다는 글이 되어버렸네. 나뿐만이 아니라 조산원을 이용한 사람은 모두 만족도가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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