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일상/퀘벡 생활

예쁨이의 어린이집 생활.

축복이와 예쁨이 2023. 4. 29.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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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가 들어서자마자 얼마 안 있어서, 예쁨이반 선생님께서 결근을 하셨다. 사무실에서는 그냥 장기 결근이라는 말만 했고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무슨 중대사가 있는지 조심스러워 나도 그냥 더 이상 묻지 않았는데..... 

 

원래 3월에 복귀 예정이었는데, 안나오네? 수시로 선생님 언제 오냐고 물어보는 예쁨이를 위해 선생님한테 메시지를 보냈더니 3월 말까지는 출근 안 한단다. 하하핫 ^^;;; 사무실에서는 다시 5~6주 연장을 한다는 대답을 듣고, 우리 예쁨이의 슬픈 얼굴을 볼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어린이집 복도에서 분주하게 애들과 실랑이를 하고 있는데... (봄에 눈이 녹아서 땅이 질퍽하여 슈트로 된 비옷이 필수인데 모든 애들이 안 입으려 한다. ㅜㅜ 왜 싫을까?? 난 입어보고 싶은데... ) 누군가 옆으로 지나가면서 Bonjour! 인사하며 지나가네... 무심결에 그냥 나도 Bonjour 하고 다시 쳐다보니, 예쁨이반 선생님이다!!! 꺄~ 우리 애는 너무 좋아서 어쩔 줄 몰라하고, 그런 모습에 나도 너무 좋았다. 그만큼 선생님이 늘 잘해줌에서 나오는 행동이 아니겠는가!

(사진: 구글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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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은 겨울이 시작되면서 자고 일어나도 피곤하고, 몸이 넘 피곤해서 검사를 했더니 비타민D 부족이어서 의사의 처방으로 몇 달을 쉬게 되었는데, 지금은 많이 괜찮아져서 근무시간을 조금씩 늘리기로 한단다. 나도 너무 기뻐서 안아줬다. 얼마나 기쁘던지... 

 

그날 이후 예쁨이는 선생님 곁을 떠나질 않는다. 어딜 가나 꼭 붙어있고, 아침에 주차장에서 마주치기라도 하면 쏜쌀같이 뛰어내려 가서 선생님 손 잡고 들어간다. 세상에나.... 아직 3살도 안된 애가 내 말은 안 들어도 선생님 말은 어찌나 잘 듣던지... 비결이 대체 뭘까? 배우고 싶네그려~

 

요즘은 선생님 이름이면 모든게 다 통한다. (웃픈 현실..) 슈트를 입힐 때면 '선생님 만나려면 이거 입어야지' '선생님이 털모자 써라고 하는데 이거 쓰자' 등등등... 얼마 전에 친구가 보내준 책 중에 "당근유치원"이 있는데, 완전 거기에 나오는 빨간 아이와 같다. ^^;; 선생님이 자기 제일 친한 친구란다. ㅋㅋㅋ 

 

하나님, 좋은 선생님을 보내주셔서 좋은 상호관계를 가질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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