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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일상/퀘벡 생활

내가 한국인임을 맞춘이가 나왔다.

by 축복이와 예쁨이 2024.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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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핫.. 국력이 상승 중인 건가?

사실 퀘벡, 적어도 내가 사는 동네에서는 아직은 아니다. 아직도 간간히 '니하오'를 외치는 이들이 있다. 저런 무식한 용감함은 어디서 오는 건지... 

 

이번학기에 새로 알게 된 친구가 있다. 우연히 오전에도 같은 수업인데, 오후에도 같은 수업이어서 무려 팀 짤 때도 같이 하자고 내가 먼저 제안을 했다. 사실 여기 퀘벡쿠아는 아니고 아프리카계 유학생 정도인 것 같다. 왜냐면 학사과목 몇 개를 수료하면 바로 석사과정으로 넘어간다는 얘기를 했기 때문에... 그냥 추측을 할 뿐이다. 

 

어느 순간부터 '어느 나라에서 왔니?'라 차별이라는 인식 때문에 난 스스로 말하지 않는 이상 굳이 어느 나라인지 묻지도 않는다. 남에게 그만큼의 관심도 없고... 항상 내 코가 석자라... 

근데, A양이 수업 전에 갑자기 아주 조심스레 질문이 있단다. 오잉?? 뭐지?? 뭐?라고 물으니... 

'너 혹시... 어느 나라말 할 수 있어? 한국어? 아니면 중국어?' 이런다. 역시 지성인인가! 그중에 내가 반한 포인트는...

한국어를 먼저 썼다는 것이었다!!! 내가 한국어를 할 줄 안다고 하니 그럴 줄 알았다면서 '안녕하세요.'를 말해주는 것이 아닌가! 또 한 번 놀람. ^^ 

여기 살면서 느낀 거지만, 공부 좀 했다 하는 사람들은 항상 국적에 관한 질문을 굉장히 조심스레하더라. 

 

첫째가 학교에 가고 여름캠프도 가고 해 보니, 어린이집에서와 달리 애들을 많이 만나게 되니깐 그 속에서 은근 아이들이 생김새에 관해 거부를 느끼더라 (동양인 없는 동네의 단점). 우리 애한테 달라서 못생겼다고 하질 않나... 대놓고 어디서 왔냐고 하질 않나... 이것 역시 교육의 부재가 아닌가 싶다. 자기들이랑 달라서 같이 놀기 싫다는 얘기를 듣고 올 때마다 속상해하더라.. 그 철부지들은 부모 역시 철부지겠지... 첫째는 그때마다 자신은 한국인이라고 얘기를 한다고 했다. 아직은 이중국적이니 뭐 아니라고 말은 못 하지만.. 그래도 나는 생김새가 달라도 너희들은 캐나다인이라고 누가 물으면 캐나다에서 태어났고 부모님이 한국계라고 말하라고 얘길 해준다.

한국이 싫다는 건 아니지만, 그게 또 하나의 차별의 이유가 되어서도 안 되니... 자꾸만 캐나다인이라는 것을 나도 모르게 강조하게 되네. 초등학교 때부터 도덕과목을 넣어서 가르치면 안 되겠니? 퀘벡아~ 난 한국인임에 자부심을 느끼고 나에게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준 퀘벡을 좋아한다. 

 

어쨌든, 내가 한국인임을 맞추는 이들이 점점 많이 늘어나기를... 한국 국력이 더욱더 상승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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