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자기가 원하는 바가 있으면 절대 고집을 꺾지 않는 우리 둘째 예쁨이... 저 고집스러움이 나중에 크게 성공할 듯.
그런 모습이 보일 때마다 남편은 나를 흘깃 쳐다본다. 미안해~ 내 유전자야.
3살이 넘어가도 기저귀가 세상에서 제일 좋은 우리 예쁨이는 애기 변기통에 전~~~~~혀 1도 관심이 없었다. ^^;;
어린이집을 다니면서 일회용 기저귀로 다시 넘어갔었는데, 몇 년 전보다 기저귀의 성능이 더 좋아진 건지, 기저귀가 빵! 터지기 일보직전이라도 안 불편해하고 이미 넘쳐서 바지가 다 젖어도 별로 불편해하지 않았다. 왜지? 특히 대변은 따뜻한 걸 가지고 있는 느낌이 좋은지 절대로 얘길 안 한다. 진짜 기저귀에서 팬티로 넘어갈 때 스키바지 안에 오줌을 싸서 축축한데도 전혀 안 불편해서 선생님한테 얘기도 안 한 우리 아기. ^^;; 어쩜 좋을까...
자연스레 첫째랑 비교가 되기 시작하는데.... 사진을 보니 축복이는 3살이 막 넘어서자마자 이미 팬티를 입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남편의 노심초사가 시작되었지만, 1도 미동 없는 둘째... 하~ 그래서 그냥 내가 이번 여름부터 변기에다가 쉬하자~라고 했더니 그건 수긍이 되었는지, 아빠의 잔소리가 시작될 낌새가 보이면 '이번 여름부터 할 거야~'를 외치더라. ㅎㅎ
근데, 진짜 올여름부터 소변을 가리기 시작하더니 어느 순간 대변도 척척 넘어가고는 밤 기저귀까지 일사천리로 다 뗐다.
밤에 오줌 싸서 이불을 세탁한 것이 3번쯤... 첫째도 밤 오줌을 안 싸서 이불 세탁을 2번인가 했던 것 같은데.. 그 짧은 몇 개월 사이에 모든 게 다 종료가 되어서 이제 연습용 변기도 필요가 없다.
진짜 애기마다 다르구나... 내 배에서 나왔지만 성향이 너무나도 다르다. 어떻게 적응하는 순번도 다를까! 첫째는 2살 반이 되어가면서 변기통이 생긴 이후로 호기심이 발동해서 혼자 척척해보더니 대변부터 시작했었는데... 둘째는 관심 1도 안 가지고 오로지 기저귀만 외치더니 4살을 꽉 채워서 다 끊었다. 그것도 소변부터 시작해서... ^^;;;
아기들 성향에 맞춰서 그냥 키우면 되는구나~ 굳이 이 시기에 배변훈련! 을 외치기보다는 그냥 아이가 원하는 대로 놔두면 스스로 때가 되면 하는 것을 또 한 번 느꼈다. 그냥 육아 스트레스받지 말고 흐르는 대로 잠시만 놔둬보자.
아! 찰리바나나 기저귀, 막판에 역시나 사용했다. 기저귀는 다 떨어졌고 밤에 오줌 쌀까 봐 걱정을 하다가 그냥 아이한테 '이거 팬티기저귀야' 하면서 입혔더니 그게 팬티인 줄 알고 밤동안에 쉬를 안 하더라. 막판까지 잘 사용했다.
그리고 우리 집에 남아도는 면기저귀들... 찰리바나나 외에도 여러 종류의 면기저귀 속지들이 있는데... 그건 모두 내 면생리대가 되었다. ㅎㅎ
팸퍼스 바이바이~~ 기저귀 영원히 바이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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