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때는 바야흐로 중간고사 일주일 전, 캐나다로 이사오기 전 동네 문방구에서 5백 원을 주고 샀던 샤프심이 2개 정도가 남았다. 과목의 특성상 계산 풀이가 많아서 2개 남은 샤프심이 나를 굉장히 불안하게 했다. 동네 문방구의 개념이 존재하지 않아서 어디 가야 할지 고민했었다. 사실 대형 문구사는 멀고, 학교 서점에 가려니 그것도 멀고, 월마트도 멀고.... 어디든 다 멀어서 그나마 가까운 달라라마를 택했었다. 여긴 웬만하면 모든 것이 있으니깐...
그런데, 샤프심이 0.7mm만 판다!!! 세상에~ 그럼 일단 0.7mm 샤프를 하나 같이 사서 쓰면 되겠다 싶어서 샤프를 찾았는데..... 없다. 연필 종류만 빼곡하니 있고 샤프가 없다. 샤프심을 팔면서 샤프는 안 팔다니... 우리 동네만 이리 귀한가??
이것이 뭐라고 샤프심이 이렇게 귀한 존재였나?? 더 이상 딴 곳을 방문할 여력이 없어서 연습문제는 집에 굴러다니는 연필을 깎아가며 쓰고, 샤프는 귀하게 모셔놨다가 시험 칠 때 사용했다. 진짜 이게 무슨 일인지... ^^;;;
그러곤, 아마존으로 샤프심을 시켰다. 웃긴 게 저거 하나 사자고 유튜브 검색까지 해봤다. 에혀~ 회사 다닐 때 사무실에서 쓰던 지우개랑 브랜드가 같길래 저걸 시켰는데, 도착해서 보니 made in Japan 헉! 이럴 줄 알았으면 사지 말걸.... 울 신랑은 혹시나 방사능이 묻었을지 모르니 소독제로 잘 닦아서 쓰란다. ㅎㅎㅎ 그나마 다행인 건, 귀찮아서 대용량 한 박스 사려다가 우선 1개만 주문했다는 것. 연필을 얼마나 많이 쓰고 샤프심을 아꼈던지, 아직 저거 사용 못해봤다.
캐나다에 공부하러 오는 사람 있으면, 샤프심 넉넉히 들고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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