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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일상/퀘벡 생활

우리아이 이중언어 현재상황, 그냥 아이들 이야기

by 축복이와 예쁨이 2024.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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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걱정인 우리 아이 프랑스어 실력, 집에서는 온전히 한국어만 사용하기 때문에 좀 궁금하기도 하고 이게 학업을 따라갈 수 있냐 없냐가 정해지기 때문에 신경이 쓰이는 건 사실이다. 

 

Maternelle과정에서는 프랑스어가 부족한 아이들을 위한 보충수업이 있었는데, 1학년으로 올라가니 더 이상 그런 것은 없었다. 처음으로 받아온 우리 아이 성적표... ㅋㅋㅋ 프랑스어가 C였고 수학이 A였다. 아무래도 단어랑 표현법이 다른 아이들보다 부족한가 보다. 그래도 태평한 엄마, 걱정투성이인 아빠 ㅎㅎㅎ 초반에 잘 모르던 알파벳도 지금은 떠듬떠듬 잘 읽기 시작하더라. 정말 애들의 실력이 느는 건 한순간인 것 같다. 담임쌤과 상담 때도 급속도로 성장하는 것이 눈에 보인다고.. 로켓 같다는 표현을 쓰더라. 그리고 일상 의사소통에는 문제가 없다는 얘길 들어서 일단은 첫째는 큰 문제없는 것으로...

 

둘째는 내가 태교를 본의 아니게 프랑스어로 했었다. 임신이 된 줄도 모르고 회계과 들어가려고 프랑스어과정을 듣고 있었거든.. 한 6개월을 프랑스어를 써서 그런지, 아니면 첫째가 있어서 따라 한다고 정신이 없는 것인지... 16개월부터 벌써 '안녕'이란 말을 정확한 발음으로 따라 하기 시작했다. 임신 후반 3개월 정도는 집에서 쉬면서 극동방송을 하루종일 듣고 쉬고 해서 그런지 지금도 극동방송을 너무 좋아한다. ^^;; 

 

둘째는 둘째인 건지 4살 때 첫째랑 비교하면 너무 빠르다. 문장을 완벽히 완성해서 프랑스어를 하더라. 한국어에 있어서도 '내 소중한 친구' '너무 아름답다'와 같은 좀 더 섬세한 표현을 쓴다. 신통방통이여~ 근데 문제는... 요즘 어린이집에 문제아가 1명이 있는데, 걔한테 욕을 배워온다는 것! 우리가 화가 나도 한국말로 욕을 하지 굳이 프랑스어로 욕을 하겠는가! 

요즘 대화는 거의 '오늘은 누구누구가 욕을 했어, 그래서 같이 놀 친구가 별로 없어' 이런다. 에혀~ 사무실에다가 한번 더 메일을 보내던지 해야겠다. 

 

어젯밤에 둘째가 본인이 책을 읽어준다고 나보고 옆에 누워서 눈을 감으란다. ㅋㅋ 그래서 누워서 얘길 듣는데.. 책 제목을 읽어주는데 '꽃씨는 어디로 갔노?' 이런다. ㅋㅋㅋ @.@ 누가 들어도 사투리 ㅋㅋㅋ 근데 넘 귀엽다. 옆에서 같이 듣고 있던 첫째가 '꽃씨는 어디로 갔니?'라고 말해야 한다고 정정을 해주더라. 둘째가 언어 흡수력이 더 뛰어나다 보니 저런 사투리까지 따라 하다니... 에혀~ 신기하게 첫째는 '나, 노'와 같은 사투리단어를 안 쓴다. 

귀한 둘째의 사투리소리... 나중에 음성녹음 해둬야겠다. ㅎㅎ

 

단어 표현에 있어서도 프랑스어와 한국어가 차이가 좀 있는데... 우리는 '먹다'라는 단어를 '물을 먹다' '밥을 먹다' '약을 먹다' 등으로 광범위하게 사용하는데, 프랑스어는 'manger du riz' 'boire de l'eau' 'prendre un médicament' 좀 더 세분화를 시켜서 'manger de l'eau'를 굉장히 이상한 느낌을 준다. ㅋㅋㅋ 첫째는 간간히 내가 '물 먹어~'라고 하면 따진다. 물은 마시는 건데 왜 먹으라고 하는지... 어떻게 해야 물을 먹을 수 있는 건지... ^^;;; 둘째는 그냥 그대로 다 받아들여서 따진 적은 없다. 둘의 성향차이겠지? 

 

저 둘이 어떻게 멋지게 자랄지 참으로 궁금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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