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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공부/엄마는 대학생

첫 중간고사 후기

by 축복이와 예쁨이 2022.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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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고사를 대비하며, 나의 생활 패턴은 완전히 무너졌다. 새벽 3시에 일어나서 그 다음날 새벽 2시에 잠을 드는가 하면, 어떤 날은 밤을 완전히 꼬박 새우기도 하고, 또 어떤 날은 새벽 5시에 일어나기도 하고…. 생활 자체가 정말 뒤죽박죽이었고, 법인세 마감 일주일의 삶을 살고 있었다. ㅜㅜ (회사를 떠난 지가 언젠데 아직도 힘듦을 비교할 때면 법인세 신고를 기준으로 삶는 건지…)

그래도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건, 정~~~~ 말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최선을 다했다는 것. 일주일 전에 나는 항상 ‘이것이 최선인가?’를 생각하며 내 머리를 쥐어짰는데, 돌아보니 정말 최선을 다했다. 최선을 다하면 뭐하나…. 결과도 좋아야지. ㅜㅜ 언제나 제일 처음이 제일 힘든 것 같다.

화요일 : 애증의 경제학 시간, 알듯 말듯한 미시경제를 머릿속에 때려 넣고, 긴장은 10000%쯤은 가진채 교실로 향했다. 다행히 내가 늘 앉던 자리에 앉아서 시험을 칠 수 있었는데…. 시험지가 18장이었다. 멘붕의 시작, 기억을 더듬어 보면, 한국에서 학교 다닐 때는 커다란 시험지 한 장에 제일 앞줄에 시험문제 4~5 문항이 적혀있고, 자율 기재했던 것 같은데, 여기는 친절하게도 답 적을 부분까지 고려해서 문제를 띄워놓더라. 고등학교 때 이런 식으로 시험을 쳤던가??? 가물가물하다. 3시간 빼곡히 같은 말을 되풀이하면서 ㅜㅜ 문제에 성실하게 답을 했다.

수요일 : 사랑의 회계학 시간, 오전에 혼자 복습을 하고 시험 치기 원했으나, 친구의 요청으로 오전 시간의 반을 친구에게 할애했다. 모국어가 불어인 친구에게 불어로 회계 설명하기…. ㅋㅋㅋ 이게 뭐야! 그래도 도움이 좀 되었다니 뿌듯하더라. 시험 3시간을 꼬~빡 다 사용하며 쳤다. 시험지는 25장! 회계 원리답게 실제로 대차대조표, 손익계산서, 이익 명세서를 작성하고 분개장 작성 T계정별 원장 작성 등등 다양한 문제로 구성이 되었었다. 한국에서는 회계원리의 이론에 대해 설명글 쓰는 문제가 많았다면, 여기서는 실무 위주인 느낌이었다. 이론에 관한 설명은 객관식으로 5문제 정도…

금요일 : 그냥 그냥 세법 시간, 이 수업은 한국의 세무 신고서 작성법과 아~~~ 주 달라서, 쉽게 느껴지지만 어려운 과목이다. 다행히도 한 페이지의 커닝 페이퍼를 준비할 수가 있기 때문에, 콜라노트를 이용하여 깨알같이 필기한 후 프린트를 해갔었지. (컨닝페이퍼가 필수 준비사항이었음.) 이 과목은 한국 캐나다 세금 신고방법 자체가 달라서, 머릿속에 정리를 위해 목요일 5시 기상,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공부, 저녁 9시부터 다음날 새벽 4시까지 공부하고 8시 30분 시험 치러갔다. 아~ 진짜…. 새벽 2시 반에 평소 잘 자던 둘째는 왜 울면서 깨던지….. 그거 달래주고 다시 마무리하니 새벽 4시 ㅜㅜ 시험지는 9장, 이번 시험 중에 가장 장수가 적었는데 아마도 시험시간이 2시간이어서 그런 듯하다. 근데….. 뚜둥, 문제가 너무 쉬웠다. 컨닝페이퍼 필요도 없더라. 내가 그만큼 열심히 했나? 혹시라도 해석 잘못한 부분이 없는지 재확인하고 천천히 나와서는 신랑한테 잘난 척 한번 해주고, 조심히 운전해서 집에 왔었지.

이번 중간고사에서 세법이 제일 쉬웠고, 경제학은 행여 말아먹게 되어도 11월부터는 거시경제학을 배우게 되니, 새로 세팅하면 된다는 생각에 마음을 비웠다. 이제 어떤 느낌인지 알았으니 졸업 때까지 무탈히 학교를 단보자~ 몇 주 동안 주말마다 심적으로 고생한 신랑을 위해, 토요일 원하는 만큼 실컷 자라고 통보하고 실제로 애들 일어난 거 내가 챙기고 실천도 했지만…. 토요일 오전부터 급성위장염이 발생하여 주말 내내 아팠네. ㅎㅎㅎ 긴장이 온전히 다 풀려버렸나 보다. 덕분에 마시지도 먹지도 못해서 살이 2킬로나 빠졌다. (앞자리가 달라졌어! 다시 원상 복귀하겠지만…) 수고한 나는 좀 쉬어야 하는데… 다시 기말까지 6주를 버티기 위해 미리 월동준비도 하고 음식도 만들어 냉동하고… 바쁘다 바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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