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쁨이가 태어난 이후로 축복이에게 '네가 어렸을 때는....' 이 문장의 말을 굉장히 많이 한 것 같다. 지금도 가끔 '나 어렸을 때는...' 이러면서 말을 시작한다. ㅎㅎㅎ 몇 년 살았다고~
저번 주인가? 축복이를 어린이집에서 찾아서 신랑 회사까지 가는 중에 이런 말을 한다.
축복 : 엄마, 나 어렸을 때, 예수님 만났었어.
엄마 : 응?
축복 : 그때는 엄마, 아빠도 없고 나 혼자였는데, 예수님이 오셔서 나를 안아줬어.
엄마 : 네가 혼자 있을 때가 있었다고??? (사실, 전혀 불가능한 말이다.)
축복 : 응, 나를 꼬옥 안아줘서 내가 따뜻해졌어. 너무 좋았어.
엄마 : 축복이는 예수님 직접 만나서 좋았어?
축복 : 응, 좋았어.
ㅋㅋㅋ 아무리 생각해도 그냥 상상 놀이었는 걸 얘기해주는 것 같은데, 그걸 들으면서 운전을 하니깐 진짜 예수님이 나를 꼬옥 안아주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종종 마음이 무너져서, 기도 일기를 쓸 때면, 괜스레 내 어깨를 누군가 둘러주고 토닥거리는 느낌을 받는 적이 더러 있는데, 아이도 이런 느낌을 받았는 건가??
매일이 아이들과 우리 부부의 전쟁 같은 삶이어서, 너무 힘든데, 가끔 저렇게 얘기하는 축복이 덕에 또 힘이 나고는 한다. 어떨 때는 하루에도 수만 번 '내가 미쳤지... 육아의 길은 몰라도 되는데, 괜히 덤볐어.'를 속으로 또는 입 밖으로 내뱉는데, 이런 작은 대화 속에 힘을 얻는다.
* 예쁜 마음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별로 살갑지도 않은 나에게 이렇게 멋진 두 아이를 보내주셨는데도, 내가 원하는 대로 아이들이 안 따라와 준다고 나는 자주 웁니다. 주님 나를 보실 때 얼마나 답답하실까요. 내가 아이를 키워보니, 내가 주님 마음에 대못을 박고 있지는 않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그럼에도 나는 나약한 인간인지라, 또 아이들에게 화도 내고 짜증도 내고, 아이들의 행동을 사랑으로 못 받아줍니다. 내가 조금이라도 주님의 성품을 닮아갈 수 있는 한 사람이 되게 하옵소서.
오늘 하루도 감사드리며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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