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이제 어린이집 다닌 지가 한 달 반이 넘어가면서 예쁨이는 이제 가끔 칭얼거리기만 할 뿐, 금방 적응해서 어린이집 생활을 잘한단다. 짧은 시간이지만, 가끔 선생님들의 코멘트가 나를 뿌듯하게 만들어준다.
우리 아이들을 두고 선생님들은 각자 Il est vraiment doux et calme. 이란 표현을 많이 쓰신다. 뭐 대충 착하고 얌전하다는 그런 뜻... 벌써부터 부드러운 사람으로 자라고 있는 거니? 특히, 축복이에게 이런 코멘트가 많이 달린다. 처음에는 예쁨이가 어리니 동생만 챙기는 줄 알았는데... 실제로 콧물이 줄줄 나거나 하면 크리넥스를 요청하고 닦아주기도 하고 했단다. 그 범위를 차츰 넓혀서 자기보다 어린 동생들을 엄청 잘 챙겨준다고 한다. 어린이집의 특성상 거의 매일 산을 올라가는데 ㅋㅋㅋ 그때마다 손도 잡아주고 잘 이끌어준다고 하네. 근데 내가 들을 때는 크게 감흥이 없다. (감정이 없는 사람인가.???) 왜냐면 집에서는 엄청 개구쟁이여서 사실 잘 와닿지가 않는다고 해야 할까...
오늘 아침에, 샤워를 할까말까 하다가 급 마음을 바꿔 씻고 후다닥 나왔었는데, 어린이집 도착을 하니 갑자기 비가 후드득 온다. 차에는 우산도 하나 없었는데.... 빗방울이 굵지가 않아서 그냥 내렸더니, 축복이가 자기 야구모자를 벗더니 뒷부분을 느슨하고 제일 길게 조절하고는 나한테 씌워준다. 내가 너는 어떡하려고?라고 물으니 자기는 옷에 달린 모자를 쓰면 된다고.... 아이에게 심쿵하기는 또 처음이네. 아빠를 닮아서 너무 사람을 사랑하는 아이인가 보다. 오늘 아침 왜 선생님들이 축복이를 보고 Il est vraiment doux. Son coeur est tellement beau. (대충 너무 부드럽고 따뜻한 마음을 가졌다는 뜻)를 말하는지 알 것 같았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약한 사람을 도와주는 것을 엄청 좋아하고 배려를 많이 하는 것 같다. 멋진 어른으로 성장하길 오늘도 엄마는 기도한단다.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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