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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일상/퀘벡 생활

Quebec에서 설소대 시술 _6개월 아기

by 축복이와 예쁨이 2021.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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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소대 시술- 많은 고민과 두려움 속에 결정을 했다.

산파가 6주간 아기 상태와 수유 자세 등을 보는데, 그때 설소대가 좀 짧다는 얘기를 듣고 전문의를 연결해주었다. 클리닉이 정확히는 수유 전문이었다. 소아과도 아니고 아기들 위주로 신체발달과 엄마의 수유 자세교정 및 상담, 그리고 설소대를 보는 곳이다. 좀 특이했던 것이 의사와 면담을 원하면 대기 시간은 길지만 무료이고, 간호사와 상담을 하면 그만큼 예약 날짜는 빠르지만 비용이 들었다. 왠지 의사가 더 믿음이 가는 편견으로 그리고 무료라는 점에서 우린 의사랑 예약을 했었다. 

 

첫 상담_아기 생후 3개월 : 

  무려 2시간 동안 아기의 발달 상태를 보고, 진짜 설소대가 짧은지 확인을 해주었는데... 출산한 지 얼마 되지도 않고, 그다음 날 겨울나기를 위한 장을 봐야 하는 것 때문에 머릿속이 복잡하여, 프랑스어가 평소보다 매~~~~~우 안 들렸다.

제일 중요한 것은, 설소대를 자른다니 너무 공포스럽기도 하고, 그냥 '하나님이 주신대로 생긴 대로 살게 하자'라는 생각이 압도적이어서 더욱 상담하는 2시간이 길고 힘들게 느껴졌던 것 같다. 

 

특히, 상담중에 신생아 때 힘들어서 젖병으로 분유를 몇 번 준 적이 있다고, 6개월 넘어가면 분유로 혼합하고 싶다고 했다가, 모유의 좋은 점을 아주 자세히 잔소리 같이 많이 듣고, 모유 잘 나오게 하는 약까지 처방을 받았다. 한국의 내 친구들은 쉽게 그냥 분유로 주고 잠도 잘 자고 편히 키우는 듯한데, 왜!!!!!! 캐나다는 모유에 목숨을 거는 건가? 의사는 나에게 분유는 아기 몸을 키우겠지만, 모유는 아기의 두뇌를 키운다고, 충분히 먹일 수 있는 몸이고 아기 맞춤으로 나오는 건데 왜 포기하려냐면서, 분유 먹는 애들이 키가 더 크고 잠도 잘 자는 건 속설일 뿐이라고 제차 강조를 하였다. ㅜㅜ 내 아기인데도 내 맘대로 못하는 캐나다~! (웃긴 건 이 날 이후, 둘째는 젖병 거부, 분유 거부가 와서 막 오픈했던 분유를 6개월이 지난 지금도 그냥 가지고 있다는 것. 닭고기 재울 때나 쓰고 있다. 3개월짜리 아기가 상담내용을 다 알아들은 건가??) 

 

상담의 마무리에서 의사는 우리에게 정골사(Ostéopathe)를 추천해주었고, 교정을 2~3회 정도 하고 다시 설소대 확인을 하자고 했다. 

 

정골 의사 (Ostéopathe) : 

  정골 의사라고 한글로 나오는데 마사지사라고 해야 하나? 뼈 맞추는 사람이라고 해야 하나? 편하게 부르는 한국 단어를 잘 모르겠다. (편의상 '교정사'라고 써야겠다.) 몇 군데의 교정 샵은 가격도 다르고 위치도 달랐다. 그중에 집에서 가까운 곳을 예약했고 첫 만남은 그냥 신기했다. 임신기간부터 출산 후까지 상담을 하고 만 질 곳도 없어 보이는 아기의 몸을 만지며 뼈를 교정하더라. 특히 얼굴 쪽, 수유를 잘하기 위한 교정도 들어가고, 머리통도 예쁘게 자리 잡게 된다고 설명을 해줬다. 자연분만이어서 첫째 아기보다는 상대적으로 동글지가 않아서 걱정이었는데.... 교정은 3~4주 간격으로 4번 정도 한 것 같다. 매번 우리 아기는 편안하게 마사지를 잘 받더라. 은근 사람과의 작업이어서 아기와의 교감도 중요하다고 하던데, 한 번도 크게 울지 않고 잘 따라와 줘서 참 기특했다.

 

두 번째 상담_아기 생후 6개월 : 

  두근거리는 마음과 함께 다시 의사를 만났다. 역시나 아기의 신체발달을 체크하고, 벌써 뭔가를 잡고 일어서는 모습에 의사는 매우 감탄을 했고, 첫 상담 이후로 분유, 젖병 모두 거부하고 오로지 100% 모유로 키운다고 했더니 매우 만족하더라. 첫째가 13개월쯤에 저절로 모유를 끊어서, 둘째도 그때쯤 모유 끊을까 한다니, 또 나를 설득하기 시작했고, 귀가 얇은 건지 난 2돌까지는 해보겠다고 얘기를 했다. (보통 난 귀가 얇은 편이 아닌데.... 이상하게 여기만 오면 설득이 되네~) 이미 아기는 6개월인데도, 모유의 생산을 위해 하루 8번 수유를 권장했다. 

 

  설소대는 교정을 몇 번했음에도 여전히 살짝 짧다는 소견이 있고, 그 미묘한 차이로 인해, 크면서 발음상의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정확한 발음을 못하게 되면 듣기에도 영향이 미치며, 몸의 근육이 서로 당겨져 있어서 신체 발달에도 문제가 생길 수가 있다고 한다. 심할 경우 몸이 틀어질 수도 있다고.... 의사가 무슨 말을 하든, 시술하지 말자고 배우자와 그렇게 얘기를 하고 갔는데, 이 날 바로 시술해버렸다. 괜히 호미로 막을 수 있는 것을 가래로 막게 될까 봐.... 

 

시술) 너무 간단하다고 계속 얘기를 해서 정말 간단한 줄 알았다. 배우자는 자리에 앉아있고, 내가 시술할 때 아기를 잡았는데, 한 0.5센티는 자른 것 같았다. 한 번에 쓰윽 자르는 줄 알았는데 3번이나 꾹꾹 꾹 자르길래 거기서 깜짝 놀랐다. 당연히 아기는 울었지만 이내 그치고 다시 평온~

 

시술 후) 의사는 3주가량을 혀 마사지를 시켜주라고 방법을 보여줬다. 기저귀 갈 때마다 해주라고.... 하지만 현실은 전혀 안되었고, 지금은 혀를 아주 잘 놀린다.

신기했던 것은 시술 후 집에 와보니 더 이상 아기가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한쪽만 눈물을 흘려서 계속 눈물샘 뚫려라고 마사지해주고 했는데... 우리 아기의 경우는 설소대 때문이었던 것이다. 

 

정골 의사 : 

  시술 후 다시 교정사를 만나서 잘 이뤄졌는지 재확인 후 다시 3개월 후에 만나기로 했다. 그때가 마지막 예약이 될 터...

 

개인적인 느낌 :

  설소대 짧다는 소견을 들은 후 무한 검색을 했을 때는, 소아과에서 그냥 바로 자른다는 글을 많이 읽었는데, 퀘벡에서는 뭐든지 바로 이뤄지는 건 없는 듯하다. 최대한 자연적으로 될 수 있게, 교정도 해보고, 할 수 있는 건 다 해본 후에야 시술이 이뤄진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우리 아기의 경우는 시술을 했다고 해서 젖을 더욱더 잘 빨거나 그러진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자기가 원하도록 혀를 잘 움직일 수 있는 것과 눈물샘이 제자리 찾아갔다는 것에 매우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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