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는 너무 마음이 너무 힘들어서 주저앉아 버렸다. (하원하러 어린이집에 가서는 주차장에 잠시 앉아 울었다. ㅜㅜ 울면서 기도했다. 이 길이 내 길이 맞냐고, 나 혼자 고집을 부리는 건 아니냐고, 하나님 계획이라면 머리가 이래도 안 돌아가냐고... 난 수시로 하나님께 따진다. 철없는 딸이 엄마랑 매일 싸우듯이...) 너무도 일이 안 풀리는 한 주였었다. 과제는 밀리고 복습량도 밀리고 그런데 머리는 빨리빨리 안 돌아가서 아이디어가 안 나오는... 과제가 혼자 하는 거면 그만큼 스트레스도 안 받을 텐데, 팀과제이다. 불어 때문에 팀 안에서 밀릴까 봐, 내용 이해 못 해서 행여나 팀에 방해되는 존재가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나의 조급함을 재촉했었다.
평소 잘하던 수요일 수업도 버벅거리고 막판에 오류가 나서 선생님께 말하고 집에 왔는데, 그날 저녁에 쌤이 같은 오류가 있었던 여학생 자료 수정분과 함께 수정과정 설명을 넣어서 메일을 보내주셨다. 정말 공부를 놔야 하나, 내가 왜 이러고 있나, 진짜 주저앉아 일어날 수 없을 때 이 한통의 메일이 나에게 조그마한 용기를 다시 불어넣어 주네.
수요일 선생님이 오늘 나에게 기말고사때 프랑스어 문장자체가 이해가 안 되는 게 있으면 본인한테 말하란다. 풀어서 설명을 해주겠다고.. ㅜㅜ
가만히 생각해보면, 내가 공부를 계속할 수 있게끔 누군가가 도와준다. 우리 신랑, 주말엔 본인도 쉬고 싶을 텐데, 애들도 챙기고 (웃음소리, 화내는 소리, 장난치는 소리... 공부방에 앉아있으면 별의별 다양한 소리들이 많이 들리지만 ㅎㅎ) 끼니도 챙겨주고, 나의 엄마 같은 친구는 우리 가족을 위해 음식도 가끔 제공해 준다. 저번주부터 예쁨이가 즐겨 부르는 노래는 '염려하지마라'이다. 학교에서도 선생님들 모두가 나를 위해 애써주시니, 하나님께서 언제나 나를 돌보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하나님, 내가 생각하지 않는 것까지도 생각하시고 느낄수 있게 해 주시는 주님, 감사합니다. 하루를 살아가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나를 생각해 주는데, 나 역시도 그에 맞게 행동할 수 있게 하시고, 열심히 하는 만큼 성적도 잘 나오게 해 주세요. 언제나 요행을 바라지만 절대 들어주시지 않는 아버지, 그래도 성실히 묵묵히 나아갈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철부지 딸은 또 다시 일어나서 앞을 향해 나아갑니다. 이번 학기도 3주 남았는데, 무탈히 잘 마무리 할 수 있게 해주세요.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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